
1. 이란 시위, 분노의 불길 위로 드리운 그림자
최근 이란에서는 심각한 경제난과 정부의 강력한 진압으로 인해 거대한 시위의 물결이 일었습니다. 지난 12월 28일, 이란 리알화가 하루 만에 84% 폭락하면서 식품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던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는 테헤란의 전통 상인들이 밀집한 그랜드 바자르까지 번지며 전국적인 규모로 확산되었고, 한때 최대 550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인터넷 차단과 강경 진압으로 시위를 억누르고 있으며, 22일 기준으로 시위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망자 수에 대한 보도는 혼재합니다. 이란 국영 방송은 3,117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외신과 인권 단체들은 2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33만 명 이상이 부상당했을 것으로 추정하며, 실제 희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진압의 그림자, 국제사회의 딜레마
이란 정부의 시위 진압 방식은 매우 잔혹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저격수들이 시위대를 향해 조준 사격을 가하고, 기관총과 장갑차까지 동원되었습니다. 심지어 병원에 입원한 중환자들까지 시위대로 간주하여 살해하거나, 시신을 인계하는 대가로 고액의 매장비를 요구하는 등 비인도적인 행태가 만연했습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음을 인정하면서도 모든 책임을 미국과 이스라엘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란 경찰은 시위대에 3일 이내 자수하지 않으면 엄벌에 처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날렸지만, 이란이 미성년자에게도 공개 사형을 집행하는 대표적인 사형 집행 국가라는 점에서 자수자들에 대한 관용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큽니다. 국제사회는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에 대한 경고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3. 미국의 개입, 복잡한 국제 정세 속 선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시위 초반 “시민들을 공격하지 말라”며 이란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고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군사적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백악관 주요 참모진들이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이 낮고, 오히려 전쟁으로 확산될 위험이 크다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오랜 전쟁 경험을 통해 이란과 같은 넓고 산악 지형이 많은 국가에 대한 군사 점령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 핵시설 제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확전 시 발생할 유탄을 우려하여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결국 국제사회의 개입은 제한적이었고, 이는 이란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 사회에서 자국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냉혹한 현실이 이란 시위 사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