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핵심 광물 전쟁의 서막
2025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며 숨 막히는 무역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단 몇 달 만에 미국이 휴전을 선언해야 했던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중국이 꺼내든 단 하나의 카드, 바로 ‘희토류’ 때문이었습니다. 흙 속에 묻힌 광물이 세계 최강국을 무릎 꿇리다니? 의아할 수밖에 없는 이 사건은 현대 산업의 필수 요소인 핵심 광물이 단순한 자원을 넘어선 전략적 무기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2026년, 미국은 17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 볼트’를 발표하며 핵심 광물 비축에 나섰고, 일본은 심해 희토류 채굴에 성공했으며, 한국은 32년 만에 잠자던 상동 텅스텐 광산을 깨웠습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중국의 독점에 맞서기 위한 한미일 삼각 동맹의 은밀한 반격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희토류와 텅스텐: 현대 산업의 혈액, 중국의 강력한 무기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모터, 반도체 레이저, 전투기 엔진 등 첨단 산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17가지 원소를 총칭합니다. 이름은 ‘희귀하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구리나 납보다 땅속에 더 많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한곳에 모여 있지 않고 흩어져 있어 채굴이 어렵고, 특히 17개 원소를 순수하게 분리하고 정제하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며 막대한 환경 오염을 유발합니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환경 규제로 인해 정제 시설을 갖추기 어렵고,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70%, 정제 및 가공의 90%를 독점하게 되었습니다. 텅스텐 또한 녹는점이 모든 금속 중 가장 높아 반도체 회로, 로켓 노즐, 전투기 엔진 등에 필수적이며, 이 역시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85%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덩샤오핑 주석의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는 발언에서 보듯, 30여 년 전부터 이 전략적 가치를 꿰뚫어 보고 독점적 지위를 구축해 왔습니다.

미·일·한 동맹, 핵심 광물 공급망 재편의 주역으로 나서다
중국의 핵심 광물 무기화에 맞서 미국은 120억 달러를 투입해 희토류, 텅스텐, 코발트, 리튬 등을 비축하는 ‘프로젝트 볼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수출 통제에도 최소 1년 이상 버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입니다. 일본은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 시 희토류 수출 중단으로 뼈아픈 경험을 한 이후, 16년 간의 연구 끝에 태평양 심해에서 희토류 진흙을 채굴하는 데 성공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1994년 폐광 후 32년 만에 강원도 영월 상동 텅스텐 광산을 재가동하여 2026년부터 미국 방산 업체에 첫 물량을 전량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미·일·한 동맹이 핵심 광물을 각각 비축, 탐사, 생산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의 일환입니다. 호주의 라이너스 제련소까지 더해진다면, 중국 외에서도 핵심 광물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이 점차 완성되어 갈 것입니다.

넘어야 할 산과 한국의 전략적 과제
하지만 이러한 반격에도 불구하고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희토류의 문제는 단순히 채굴을 넘어 정제 기술에 달려 있으며, 중국은 이 분야에서 90%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환경 오염 문제로 선진국에서는 정제 공장 건설이 어렵고, 건설한다 해도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됩니다. 또한, 중국이 값싸게 공급해온 것은 느슨한 환경 규제와 저렴한 인건비 덕분으로, 서방 국가에서의 생산은 비용 상승을 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한국은 상동 광산을 통한 텅스텐 공급 능력을 확보했지만, 희토류 정제 공장은 전무하여 여전히 중국과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향후 핵심 광물 가격 변동은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산업의 실적과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영월군의 텅스텐 가공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성공한다면 한국이 텅스텐 분야에서 중국 독점을 깨는 거점이 될 수 있으나, 단순한 광석 수출에 그친다면 장기적인 이점을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핵심 광물 전쟁은 끝나지 않을 장기전이며, 한국은 이 틈바구니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한 명확하고 지속 가능한 전략 마련이 시급합니다.